우리는 텍스트를 매순간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텍스트를 잠깐 스쳐 방문하는 손님이 되었다가,
어느날은 주의 깊에 텍스트를 관찰하는 독자가 되기도 한다.
작업자들은 동시대의 이야기가 담긴 텍스트를 '관찰'하고
이를 전달하는 '형식'을 탐구하는 '디자이너'다.
작업자 각각의 관찰의 형식으로 재구성된 작품들이 펼쳐진
전시 <관찰의 형식>을 통해, 관객들은 익숙하게 바라본
일상의 텍스트 속 함의를 새롭게 바라보고
관객들 각자의 '관찰'과 '형식'을 사유한다.
|
[고지서]
이 전시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고지서’를 실마리 삼아,
고지서가 지닌 본질과 그에 중첩된 다양한 면모를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고지서는 시각적 요소이자 물질문화 속 에너지가 사회적으로 가공되어 드러나는 형태로,
우리는 이를 통해 에너지가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수용되는지를 살펴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지서가 지닌 고유한 성질.
즉, 사물이나 현상이 본래부터 지닌 본바탕—을 풀어낸다. 또한 이 전시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고지서 속 텍스트를 다시 끌어내어,
고지서가 수행해온 역할과 그 본분을 드러낸다.